노무현 "당쇄신, 당장의 카드 아니다"

  • 입력 2002년 6월 7일 18시 32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7일 쇄신파 소장의원들의 지방선거 전 거국중립내각 구성 요구 등으로 불거진 ‘제2 쇄신’ 논란에 대해 직접 진화에 나섰다.

노 후보는 속리산 법주사에서 열린 금동미륵보살 회향 대법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럴 땐 말을 어디로 해도 대립이 생긴다”며 “(거국중립내각 구성은) 나를 도와주려고 하시는 말씀같은데 그렇게 잘 되기도 어렵거니와 큰 효험이 있겠느냐는 게 이걸 보는 나의 입장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정치개혁과 혁신을 얘기하는 것은 당장 대응카드로 말하는 게 아니다. 근본적인 기초 체력과 기본기가 중요하다고 얘기하는 것이다”며 쇄신은 시간을 두고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법회에 동석했던 한화갑(韓和甲) 대표도 “지금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력을 집중할 때이다”며 “거국중립내각 논의는 대통령이 탈당하고 장관들이 당적을 정리한 마당에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중앙선대위 간부회의에서도 일부 참석자들은 “비상한 상황을 맞아 비상한 각오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 일부 최고위원들은 “동료를 희생해 국면을 타개하는 것이 옳은 일이냐.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보은〓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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