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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7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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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민자를 유치해 달성군 유가면 초곡리에 건설을 추진 중인 골프장(27홀)을 놓고 시장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견해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 골프장은 문희갑(文熹甲) 현 대구시장이 3년 전부터 롯데그룹의 자금을 끌어들여 지으려 했지만 시민단체들의 반대로 지금까지 부지 매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침체된 대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골프장 건설이 필요하다는 시민들도 적지 않아 논란이 거듭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조해녕(曺海寧) 후보는 문화 인프라론을 내세우고 있다. 인구 250만명인 대구의 세계화와 투자환경 조성을 위해 골프장은 반드시 필요한 기반시설이라는 것이다.
조 후보는 “귀족 운동으로 인식되던 테니스가 대중화된 것처럼 골프도 비슷한 과정을 밟고 있다”며 “하나의 산업으로 투자가치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무소속 이재용(李在庸) 후보는 롯데골프장이 들어서는 초곡리 일대는 낙동강과 가까워 골프장에 뿌리는 농약이 식수원을 오염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후보는 또 “비슬산을 끼고 있는 초곡리에 골프장이 들어서면 여름 장마철에 토사가 유실될 가능성도 크다”며 “국내에서 골프장이 제일 많은 경기 용인시가 골프장 난개발로 매년 물난리를 겪고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대구〓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