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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6일 22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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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통령수석비서관들은 4일 폴란드전에 김 대통령이 참석해 부산시민들로부터 환대를 받았던 점을 들어 “월드컵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선 김 대통령이 모든 한국팀 경기에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정 성과를 홍보하고 국민화합을 다지는 계기로 삼기 위해서도 월드컵 분위기를 십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외교팀이나 경호실 쪽의 견해는 정반대다. 경기장 분위기가 엉뚱하게 흐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아무래도 미국팀과의 경기는 위험부담이 많다”는 게 이들의 반론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한미 대결의 현장에서 김 대통령이 반미감정을 선도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며 “여러 가지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에서는 김 대통령이 대구에 가지 않는 쪽으로 정리돼 가는 분위기다. 다만 김 대통령은 14일 인천에서 열리는 포르투갈과의 경기는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