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관훈토론회]“최규선씨 돈 받았다면 정계 떠날것”

  • 입력 2002년 5월 22일 18시 41분


“만약 돈을 받았다면 정치계를 떠날 것이다.”

이회창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씨로부터 20만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후보를 사퇴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나에 대해 수많은 모략과 중상이 있었지만 단 하나도 진실로 밝혀진 게 없다. 만약 그랬다면 정치계를 떠났을 것이고 그 대답은 지금도 마찬가지다”며 “그런 사람이 어떻게 국가의 지도자가 되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이 전혀 없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발언해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이 빨리 수사해주길 바라고 있는데도 아직 수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설 의원이 그런 말을 중간에서 들었건 안 들었건 그런 사실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 후보는 또 최씨가 이 후보의 장남 정연씨와 e메일을 주고받았고 모종의 커넥션이 있다는 의혹도 완강하게 부인한 뒤 역시 검찰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전날 일부 언론이 검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정연씨의 병역비리와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거론한 것을 의식한 것이었다.

그는 “검찰에서 그 말이 나왔다고 해서 당에서 즉각 확인했는데 검찰 스스로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확인해줬다. 그런데 전혀 관련 없는 일들을 (언론에) 흘리고 발표하는 것에 대해 정말 비관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정치에서 이런 식의 모략과 흑색선전이 당연한 정치 수단으로 쓰인다면 어떻게 정치가 개선되겠느냐. 이런 식의 정략적 정치는 청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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