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과 대화 월내 재개”

  • 입력 2002년 5월 1일 18시 21분


미국의 잭 프리처드 대북협상담당 대사가 북한 초청으로 빠르면 5월 중 조지 W 부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30일 성명을 통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이 유엔 상주대표단을 통해 미국과 회담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국무부에 통보해 왔다”고 밝히고 “미국은 앞으로 며칠 안에 시기와 기타 구체적인 사항들을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미측 특사로는 프리처드 대북협상담당 대사가 확실시된다”면서 “그 시기는 이달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회담 의제는 성명이 밝혔듯이 △북한의 미사일 개발 계획과 수출 △제네바 기본합의 이행 △재래식 무기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회담은 부시 대통령 취임이후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양측이 공식 대화 테이블에 앉게 되는 것이어서 개별 현안에 대한 협상보다는 대화의 수준과 방법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리처드 대사의 카운터파트로는 김계관(金桂寬) 외무성 부상이나 강석주(姜錫柱) 외무성 제1부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1일 북한은 미국에 대화 재개 의사를 전하면서 전제 조건을 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무기 수출과 군 배치 및 미사일 개발은 논의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종전의 요구사항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기우기자 key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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