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모두 “지금 중부권 신당설을 얘기하는 것은 성급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와신상담하고 있는 이 고문과 자민련의 변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김 총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 중부권 신당설은 심상치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 일부 충청권 의원들도 흔들리고 있다. 송석찬(宋錫贊·대전 유성) 의원은 21일 “충청권 의원들이 모여 내각제 지지세력을 모으고 자민련과의 합당 문제에 대해 공론화를 시도하겠다”며 “당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탈당해 ‘중부권 신당’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박병석(朴炳錫·대전 서갑) 의원은 “나는 보수적인 입장이지만 의원들 간에 이런 기류가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노선과 이념 차이도 큰 논란거리이다”고 말했다.
충청권의 전 현직 시 도지부장은 이번 주 중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모임에선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충청권의 소외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알려져 회동 결과에 따라서는 적잖은 파문이 예상된다.
하지만 중부권 신당론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없지 않다. 이 고문의 측근인 전용학(田溶鶴) 의원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바람직하지 않으며 명분도 없다”고 반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