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 노무현해명 반박 "한국은행 특융도 국유화"

  • 입력 2002년 4월 5일 18시 16분


“노무현 후보가 ‘소유구조가 분산된 언론사가 좋은 것 같다’고 말하자 그 자리에 있던 한 기자가 ‘사원들이 무슨 돈으로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느냐’고 물었고, 노 후보가 ‘한은 특융(특별융자)이 있지 않느냐’고 농담처럼 말했다. (이인제 후보측 주장처럼) 채권이란 말은 하지 않았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측의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5일 ‘메이저 신문 국유화’ 발언과 관련한 지난해 8월1일의 대화내용을 설명했다.

그러나 채권이든 특융이든 한국은행의 성격과 기능을 놓고 볼 때, 그런 방식을 통한 민간기업 지원은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은행 채권은 통화량 조절 등을 위해 발행하는 것이며 한은 특융도 특정한 공공 목적을 위해 낮은 금리로 금융기관에 지원하는 돈이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법을 잘 아는 변호사가 그런 말을 했을 리 없다”며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결국 이런 점에서 노 후보의 발언을 그냥 들으면 ‘국유화를 하겠다’는 취지로 들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 실제로 그가 이런 인식을 갖고 발언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에 유 특보는 “그 자리는 어수선한 분위기였고, 발언에 특별한 의미가 실린 것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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