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상목씨 지난달 이석희씨 만나"

  • 입력 2002년 2월 19일 18시 18분


민주당은 19일 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 전 의원이 지난달 초 이석희(李碩熙) 전 국세청 차장이 숨어있던 미국 미시간주 오키모스시를 방문했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그동안 세풍(稅風) 사건의 주범들이 서로 교류해왔다는 세간의 추측이 확인됐다”고 공세를 폈다.

서 전 의원은 미국에서 유학 중인 아들 부부가 딸을 낳아 지난달 1일 미국으로 출국, 아들 부부의 집에 1주일 정도 머물렀으며, 친구를 만나기 위해 오키모스시를 들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전 차장이 도피해 있던 오키모스시는 한국 교포들도 거의 살지 않는 시골마을인데, 이런 시골마을을 ‘단지 친구를 만나기 위해 갔다’는 서 전 의원의 변명은 납득할 수 없는 거짓말”이라며 “이들의 만남이 범죄사실을 변조, 왜곡하기 위한 것이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 전 의원의 아들과 이 전 차장의 아들이 모두 미시간대학에 다니고 있다는 점 또한 세풍 주범들 간의 교류가 계속돼 왔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이들의 지속적인 교류는 당연히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에게 보고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97년 대선 당시 서 전 의원과 이 전 차장 간의 관계는 사적인 채널이었고 이 총재나 당과는 아무 관계가 없었던 만큼 당 차원에서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다며 공식 대응을 하지 않았다.

다만 이 총재 측은 “서 전 의원과 이 전 차장이 미국에서 만났다는 것은 사실무근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민주당의 주장은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서 전 의원은 19일 연락이 되지 않았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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