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전 의원은 미국에서 유학 중인 아들 부부가 딸을 낳아 지난달 1일 미국으로 출국, 아들 부부의 집에 1주일 정도 머물렀으며, 친구를 만나기 위해 오키모스시를 들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전 차장이 도피해 있던 오키모스시는 한국 교포들도 거의 살지 않는 시골마을인데, 이런 시골마을을 ‘단지 친구를 만나기 위해 갔다’는 서 전 의원의 변명은 납득할 수 없는 거짓말”이라며 “이들의 만남이 범죄사실을 변조, 왜곡하기 위한 것이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 전 의원의 아들과 이 전 차장의 아들이 모두 미시간대학에 다니고 있다는 점 또한 세풍 주범들 간의 교류가 계속돼 왔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이들의 지속적인 교류는 당연히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에게 보고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97년 대선 당시 서 전 의원과 이 전 차장 간의 관계는 사적인 채널이었고 이 총재나 당과는 아무 관계가 없었던 만큼 당 차원에서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다며 공식 대응을 하지 않았다.
다만 이 총재 측은 “서 전 의원과 이 전 차장이 미국에서 만났다는 것은 사실무근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민주당의 주장은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서 전 의원은 19일 연락이 되지 않았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