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대학생들 美 商議 점거시위

  • 입력 2002년 2월 18일 18시 06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반대하는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이 18일 서울의 주한 미국상공회의소를 점거해 약 2시간 반 동안 시위를 벌이다 전원 경찰에 연행됐다.

또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하루 앞둔 이날 서울과 광주, 전주 등지에서 부시 대통령의 방한에 반대하는 각종 시위와 집회, 규탄 선언 등이 잇따랐다.

▽주한 미상공회의소 점거 시위〓한총련 소속 남녀 대학생 28명은 이날 낮 12시55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 내 무역회관 45층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사무실에 각목을 들고 난입했다. 이들은 근무 중이던 직원 10여명을 밖으로 내보낸 뒤 70평 크기의 사무실을 점거한 채 도로 쪽 유리창을 깨 유인물 수십장을 건물 밖으로 던졌다.

이들은 또 ‘전쟁 책동, 무기 강매 부시 방한을 반대한다’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고 “무기를 강매하고 양민 학살을 일삼는 부시의 방한을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주한 미국대사와의 면담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경찰이 출동하자 출입문 2곳을 냉장고와 소파 사무기기 등으로 봉쇄하고 대치하다 오후 3시35분 경찰에 의해 전원 연행됐다.

▽기타 시위와 집회〓종교계 학계 시민단체 대표 등이 참가한 ‘700인 평화 선언 준비모임’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 YWCA회관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은 대북 초강경정책을 중단하고 한반도 평화구조 정착과 통일기반 조성을 위한 남과 북의 노력에 적극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또 한국YMCA전국연맹 회원과 민주노동당 당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사 등도 이날 부시 대통령의 방한에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광주 전남 지역 대학교수 205명과 광주전남민중연대 소속 13개 단체 대표들도 이날 낮 집회를 갖거나 농성에 돌입했으며 전북인권선교협의회 등은 성명을 통해 미국에 대해 한반도 평화 공존 정착에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광주〓정승호기자 shsung@donga.com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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