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방한 실무책임 제임스 켈리 차관보 인터뷰

  • 입력 2002년 2월 15일 22시 49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 실무책임자인 국무부의 제임스 켈리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4일 하원 아시아 태평양 소위원회에 출석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과 관련해 “햇볕은 메마른 땅을 일굴 수 없다”고 말해 햇볕정책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켈리 차관보는 “부시 대통령의 방한이 양국의 동맹관계를 강조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언급(악의 축)은 솔직하고 직접적으로 말하려는 결심을 반영한 것”이라며 “북한이 (햇볕정책에) 건설적으로 호응하지 않으면 궁색한 국제관계가 지속되고 스스로 고립됨으로써 결국 자멸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북한은 2개의 반 테러 국제조약에 서명했지만 실질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며 “북한은 테러 위협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에 훨씬 더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방한 중)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정책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북한 주민들의 곤경을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이와 함께 “미국은 북한에 인도적 식량지원을 계속하고 있다”며 “미국은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39만5000t을 포함해 95년 이후 180만t의 식량을 북한에 제공했다”고 말했다.

켈리 차관보는 이밖에 “부시 대통령이 (방한 중)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를 거듭 밝힐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에서 물심양면으로 협력해 준 데 대해서도 감사를 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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