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철 주미대사 "대사관이 노력한다고 美연두교서 바뀌나"

  • 입력 2002년 2월 6일 18시 13분


재외공관장회의 참석 차 귀국한 양성철(梁性喆·사진) 주미대사는 6일 기자간담회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에 북한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으나, 대사관이 노력한다고 해서 미 대통령의 연두교서 내용을 바꿀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문답 요지.

-현재의 북-미 갈등을 어떻게 보는가.

“과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 한반도 국면을 전쟁위기로 보는 것은 옳지 못하다.”

-대미 외교라인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견이 많은데….

“참사관, 정무공사, 그리고 대사급에서 미국 정부와 면밀히 접촉하고 있다.”

-연두교서에 북한을 비난하는 부분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나.

“사전에 얘기를 듣고 그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를 개발 판매하고 있다는 구체적 증거를 미국이 가진 것 같다고 말했는데….

“미 중앙정보국(CIA)이 의회에 보고한 보고서를 가지고 말한 것이다.”

-미 정부로부터 북한의 미사일이나 WMD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전달받았는가.

“양국 정보당국 간에는 정보 교류가 잘 되고 있다. 그러나 받았는지 여부를 공개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다.”

-20일 한미 정상회담 이후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94년 북한 핵위기, 98년 8월 대포동 미사일 실험 발사 같은 위기도 잘 극복했다. 남북관계는 몰라볼 정도로 발전했다. 우리가 중심을 잡고 있어야 하며, 필요 이상으로 흥분하면 안 된다.”

-한반도 상황이 전쟁위기로 치달을 가능성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5일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전쟁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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