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2월 1일 15시 0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윤덕룡(尹德龍) 연구위원과 박순찬(朴淳讚) 부연구위원은 1일 ‘북한의 경제회복을 위한 자본수요 측정과 적정 투자방향의 모색’ 이란 보고서에서 북한 경제의 가장 긴급한 과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막는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의 총자본이 매년 1.73% 줄어들고 있어 국내총생산(GDP)도 매년 0.8312%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북한 경제는 1990년부터 98년까지 9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연평균 -3.96%)을 계속하고 있다. 반면 외국에서 유입된 자금량이 국내저축으로 부족한 투자재원으로 충당된 99년(6.2%)과 2000년(1.3%)에는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윤 연구위원은 “북한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에서 정상적인 성장경로로 진입하기 위해선 50억달러가 필요하며 적극적인 성장을 위해선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 며 “북한 GDP가 150억달러에 불과해 50억달러를 한꺼번에 투입하기는 어려우며 1년에 10억달러씩 계속 투입해야 한다” 고 설명했다.
그는 “50억달러가 투자되면 북한의 GDP는 5.13∼7.44% 성장하고 국민후생은 2.14∼22.57% 늘어날 것” 이라고 내다봤다.
윤 연구위원은 “북한이 이같은 거액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선 국제기구나 주변국가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며 “경제특구를 설치하고 투자에 장애되는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 빈곤의 함정 = 성장에 필요한 투자재원을 국내에서 조달하기 어려워 외부에서 자금투입이 없는 한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하는 것을 가리킨다. 한국도 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국내저축이 부족해 투자가 이뤄지지 못함으로써 빈곤의 악순환이 계속되다 외자를 조달해 투자함으로써 이 함정에서 벗어났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