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실리는 金龍煥…李총재 黨지도체제 문제 전권 부여

  • 입력 2002년 1월 21일 18시 38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지난 주말 김용환(金龍煥·사진) 국가혁신위원장과 단 둘이 만나 대통령선거 후 당의 지도체제 구성 문제를 김 위원장에게 일임했다. 국가혁신위 차원에서 각계 의견을 수렴해 결론을 내리면 이를 수용하겠다는 것이었다.

이 총재가 21일 국가혁신위 워크숍에서 “대선 후 집단지도체제 도입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도 이 문제에 관한 전권을 김 위원장에게 부여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집단지도체제는 김 위원장이 오래 전부터 주창해온 제도.

김 위원장은 작년말 이 총재가 당권-대권 분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때도 “1인 권력 집중을 막아야 한다는 게 이미 시대의 대세이니, 머뭇거리다가 주위 요구에 떠밀려서 받지 말고 먼저 나서서 이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해 이 총재의 동의를 받아냈다.

김 위원장은 교원정년 연장법안 파동 때도 ‘U턴’을 권유하는 등 주요 고비마다 이 총재의 핵심 자문역을 맡아 왔다.

이 총재 역시 논란이 분분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김 위원장을 찾는 등 김 위원장을 남달리 예우하고 있어 당내에서는 “대선 국면이 본격화할수록 김 위원장에게 더욱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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