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 내년 1,2월께 단행…黨출신 장관 원대복귀할듯

  • 입력 2001년 12월 14일 18시 21분


신광옥(辛光玉) 법무부차관이 사표를 제출한 것을 계기로 개각론이 정치권과 관가 주변에서 확산되고 있다. 연말 개각은 일단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중론이지만, 민심 일신 차원에서도 개각을 마냥 늦추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짙어지면서 연초 개각설이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위주 구성 예상

▽개각 시기=청와대의 기류는 개각이 당장 이뤄질 분위기는 아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업무 연속성을 고려할때 국회 예산안 처리는 현 내각이 담당하는 것이 순리” 라며 “예산안 처리가 다음주에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연내 개각은 물리적으로 곤란하다” 고 말했다.

이상주(李相周) 대통령비서실장이 13일 기자간담회에서 “개각 문제에 대해 현단계에선 계획이 없다” 고 잘라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각에선 지방선거를 앞둔 여야의 지도체제 정비가 예상되는 내년 3월까지 개각이 늦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1월말 늦어도 2월초를 넘겨서는 곤란하다는 견해가 다수다.

그러나 내년초 개각이 이뤄지면 지방선거 후 각 당의 차기 대선후보가 정해지는 시점에서 선거관리 중립 내각 구성을 위한 개각이 또 한 차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는 보각의 성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개각 방향=개각이 단행된다면 대전제는 초당적 국정운영 의 색채를 강화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는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 내각은 정치인보다는 명망가, 전문가 위주로 구성될 것이나, 여당 인 민주당과의 관계를 완전히 절연하는 방식의 내각 구성은 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개편 대상=민주당적을 가지고 있는 장관들은 일단 이번 개각에서 거의 원대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김원길(金元吉) 보건복지, 장재식(張在植) 산업자원, 김영환(金榮煥) 과학기술부 장관 등 현역의원 외에도 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 한명숙(韓明淑) 여성부장관 등이 민주당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출신인 남궁진(南宮鎭) 문화관광부 장관도 국회진출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개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경제티 유임론 고개들어

민주당과 민국당의 정책연합에 따라 기용됐던 민국당 소속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장관도 양당 정책연합이 무산됨에 원대복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진념(陳稔)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경제팀은 당초 개편론이 강했으나 최근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는 등 경제상황이 호전조짐을 보임에 따라 유임론도 만만치 않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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