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위주 구성 예상
▽개각 시기=청와대의 기류는 개각이 당장 이뤄질 분위기는 아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업무 연속성을 고려할때 국회 예산안 처리는 현 내각이 담당하는 것이 순리” 라며 “예산안 처리가 다음주에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연내 개각은 물리적으로 곤란하다” 고 말했다.
이상주(李相周) 대통령비서실장이 13일 기자간담회에서 “개각 문제에 대해 현단계에선 계획이 없다” 고 잘라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각에선 지방선거를 앞둔 여야의 지도체제 정비가 예상되는 내년 3월까지 개각이 늦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1월말 늦어도 2월초를 넘겨서는 곤란하다는 견해가 다수다.
그러나 내년초 개각이 이뤄지면 지방선거 후 각 당의 차기 대선후보가 정해지는 시점에서 선거관리 중립 내각 구성을 위한 개각이 또 한 차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는 보각의 성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개각 방향=개각이 단행된다면 대전제는 초당적 국정운영 의 색채를 강화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는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 내각은 정치인보다는 명망가, 전문가 위주로 구성될 것이나, 여당 인 민주당과의 관계를 완전히 절연하는 방식의 내각 구성은 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개편 대상=민주당적을 가지고 있는 장관들은 일단 이번 개각에서 거의 원대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김원길(金元吉) 보건복지, 장재식(張在植) 산업자원, 김영환(金榮煥) 과학기술부 장관 등 현역의원 외에도 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 한명숙(韓明淑) 여성부장관 등이 민주당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출신인 남궁진(南宮鎭) 문화관광부 장관도 국회진출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개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경제티 유임론 고개들어
민주당과 민국당의 정책연합에 따라 기용됐던 민국당 소속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장관도 양당 정책연합이 무산됨에 원대복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진념(陳稔)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경제팀은 당초 개편론이 강했으나 최근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는 등 경제상황이 호전조짐을 보임에 따라 유임론도 만만치 않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