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쇄신연대-중도포럼, '두 바퀴' 勢대결

  • 입력 2001년 11월 27일 18시 42분


웃음꽃
민주당의 개혁 성향 의원들로 구성된 쇄신연대가 27일 공식 출범함으로써 당내 최대 조직인 중도개혁포럼과 양대 세력축을 형성하게 됐다.

쇄신연대는 이날 24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선언문을 통해 “민주당의 개혁을 통해 낡은 정치문화를 벗어나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창출하고자 쇄신연대를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총간사로 선임된 장영달(張永達) 의원은 회의 후 “민주당이 모든 면에서 공개적이고 개방적인 민주정당으로 굳건히 서도록 앞장서겠다”며 “내일(28일) 특별대책위가 개최하는 워크숍에 적극 참여해 의견을 개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쇄신연대는 ‘정치일정보다는 당 쇄신이 우선’이라는 원칙 하에 과감한 쇄신안을 조속히 내놓도록 특대위에 촉구할 계획이다.

쇄신연대의 이 같은 움직임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진영은 중도개혁포럼. 쇄신연대와 중도개혁포럼은 앞으로 당내 정치일정과 체제정비 등에 대한 논의 과정에서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쇄신연대가 워크숍 개최 하루 전인 27일 출범식을 가진 것도 다분히 28일의 ‘대회전(大會戰)’에 대비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쇄신연대측이 “오늘은 여러 사정상 24명이 참석했지만 준비과정에 참여한 의원과 서명을 위임한 의원, 뜻을 같이한다고 알려온 의원까지 합하면 60여명이 된다”고 밝힌 것도 중도개혁포럼에 가입한 현역 의원 수(62명)를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중도개혁포럼도 이날 당무회의가 의결한 대선 예비후보 경선 규정을 엄격히 실천키로 하는 내용의 ‘우리의 다짐’을 채택하고 78명의 서명자(원내 44명, 원외 34명)를 공개하는 등 본격적인 세 대결 양상을 보였다.

이에 앞서 중도개혁포럼은 26일 운영위원회의를 소집해 대선 예비후보들의 과열 경쟁 및 줄 세우기 금지를 강력히 요구하며 특대위의 활동이 끝날 때까지 분파 행동 중단을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찬·윤종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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