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구당개편 신경전

  • 입력 2001년 11월 20일 18시 37분


민주당 대선예비주자들이 조만간 착수될 30개 사고지구당 개편과 위원장 인선 문제를 둘러싸고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당헌상 각 지구당에 20명의 대의원이 배정되는 데다 지구당 대의원 선임권이 사실상 위원장에게 있는 만큼 대선후보 경선을 준비하는 예비주자들로선 곧바로 표의 향배에 영향을 주는 위원장 선정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우선 당권파로 불리는 동교동 구파 및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측은 사고지구당 정비를 가능한 한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당대회와 지방선거, 대통령선거를 줄줄이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사고지구당을 계속 방치하면 당의 총체적 힘이 약해진다는 논리다.

그 바탕에는 당권을 장악하고 있을 때 지구당 정비를 하는 것이 자파에 우호적인 위원장과 대의원을 1명이라도 더 뽑을 수 있는 길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실제 조직강화특위 위원장을 맡게될 이협(李協) 사무총장과 실무책임자인 박양수(朴洋洙) 조직위원장이 당권파여서 특위 내 인적구성은 당권파에 유리한 상황이다.

반면 한화갑(韓和甲)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 등 쇄신파측은 “1월에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지도체제를 출범시킨 뒤 지구당을 정비하자”고 맞서고 있다.

사고지구당 정비 일정이 빠듯하기 때문에 1월 전당대회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며 3, 4월 전당대회를 주장하고 있는 당권파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자신들이 당권을 잡은 후 위원장 선출을 주도하는 게 유리하다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 있다.

따라서 당내에서는 사고지구당 정비 문제가 당권파와 쇄신파 양 진영간의 또 다른 분란의 불씨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