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의원 "견제-협력 조화 국가안정 주도"

  • 입력 2001년 11월 13일 18시 34분


국회부의장을 지낸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 의원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 이후 한나라당의 진로에 대해 “대화와 타협의 이니셔티브를 쥐고 일반 국민에게 수권 능력을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의원이었던 97년 김영삼(金泳三) 정부에 정무장관으로 입각해 ‘중립적인 선거관리’에 기여하기도 했던 그는 “배경이 어찌됐든 최근 상황은 정치발전을 위한 의미 있는 계기”라며 “이젠 야당도 새로운 상황에 맞춰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야당의 정국 대응방식에는 문제가 없었나.

“정부 여당의 국정운영을 견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지나친 공세는 국가 전체적으로 좋지 않다. 국가 전체가 불안에 휩싸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현상)이 곧바로 야당의 이익이 되는 경우는 지극히 예외적이다. 나라에 안 좋으면 야당에 좋을 리가 없다.”

-과거에는 야당이 여당과 사이가 좋으면 당내에서 ‘사쿠라 논쟁’에 휘말렸다.

“집권세력이 형편없는 통치방식을 구사하던 때의 얘기다. 지금 상황을 그 시절에 무조건 대입하면 자기비하일 뿐이다.”

-내년도 예산심의가 현안인데….

“종전에 야당은 일단 삭감 총액을 정해놓고 항목에 대한 검토 없이 이리저리 삭감액을 배분했다. 이런 것은 바뀌어야 한다. 불요불급한 항목을 삭감하고, 경기를 살리는 데 승수효과가 큰 쪽으로 투자재원을 돌려주는 등 다각적 대책이 필요하다. ‘포지티브(positive)’한 방향으로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

-중립내각 구성에 대한 생각은….

“중립내각보다는 거국내각의 범주가 더 넓다. 거국내각이 되면 중립내각은 당연히 이뤄지는 것이다. ‘중립’에만 얽매여 당적 가진 사람은 무조건 안된다고 하면 발탁의 범위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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