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재 “대권도전설 김혁규행보 신경쓰이네”

  • 입력 2001년 11월 9일 18시 44분


웃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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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도전설이 나돌아온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는 이회창(李會昌) 총재측으로서는 항상 거취가 신경쓰이는 존재다. 경남 도지사로서 나름대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데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도 각별한 관계인 김 지사 주변에서 끊임없이 ‘대권도전설’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시도지사 정책협의회에서 마주앉은 두 사람은 서로 환한 표정으로 악수를 한 뒤 오찬 직전까지 이어진 회의 내내 정치색 없는 일반적인 업무 얘기만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총재 진영은 이날 회의 직전 김 지사가 기자들에게 한 발언 내용이 못내 찜찜한 분위기였다.

김 지사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현재로선 정해진 게 없으며 연말까지 결정할 생각이다.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도 어떤 얘기를 들은 바 없다”고 명확한 답변을 유보했다. 그러나 말미에 “민주 정당에서 당원이라면 누구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은 듯한 발언을 했다.

이 총재측은 “김 지사의 ‘튀는 행동’은 자신의 몸값 올리기에 불과하다”며 김 지사의 발언을 평가절하했지만, 97년 대선에서 영남표 분열로 패배했던 악몽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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