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동정 구하지 말라"

  • 입력 2001년 10월 29일 18시 58분


“모두 콤플렉스에 가까운 발언을 조심해달라. 여기저기 동정을 사려고 해선 안된다. 우리는 절대 간단히 쓰러지지 않는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29일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10·25 재·보선을 전후해 흔들리고 있는 당 관계자들을 단속하기 위한 발언이었다.

JP는 이어 “어느 당과 공조한다고 해서 우리가 끌려다니는 게 아니다. 우리가 주도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리면 여기저기서 힘을 보탤 수 있고, 양당(민주당과 한나라당)에서 협력을 얻어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안팎의 사정은 신통치 않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26일 자민련 김용채(金鎔采) 부총재가 자택을 찾아와 자신의 출판기념회(31일)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는데도 완곡하게 거절했다. 이 때문에 “YS가 JP와 거리를 두려 한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한때 자민련 대전시 지부장을 맡았던 이원범(李元範) 전 의원이 29일 한나라당 입당 의사를 피력하며 탈당계를 낸 것을 두고도 당내에서 말이 많았다. 지도부는 “어차피 나갈 사람”이라고 말했으나 일부에선 “대전 충남북이 흔들리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한나라당은 자민련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일단 이 전 의원의 입당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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