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뉴라운드 연내 출범”

  • 입력 2001년 10월 21일 18시 20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등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20여명은 21일 상하이(上海) 과학기술관에서 두 차례 정상회의를 열고 세계 경제의 조기 회복을 위한 역내 회원국간의 협력 강화와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의 조기 출범을 지지하는 내용의 정상선언문을 채택했다.

정상회의는 이어 테러 행위를 인류에 대한 범죄로 규탄하고 ‘국제테러 자금지원 억제협약’ 등 반테러 협약의 조속한 서명 비준을 촉구하는 내용의 반테러 성명을 별도 채택한 뒤 폐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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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들은 31개항의 정상선언문에서 “세계 주요국들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경제성장 둔화를 겪고 있다”며 이런 흐름을 반전시키고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 관련, 정상들은 WTO 뉴라운드를 올해안에 출범시키는 한편 선진국은 2010년, 개도국은 2020년까지 역내 무역을 각각 자유화하기로 했다.

정상들은 별도 채택한 ‘상하이 합의’에서 향후 5년간 APEC역내에서 무역거래비용을 5% 감소토록 노력하기로 했으며 ‘e-APEC전략’에서는 △전자상거래법 제정 △전자 인증 및 서명작업 △개인정보 보호방안 마련 등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정상들은 반테러 성명에선 테러 조직에 대한 자금 공급 차단과 통관 및 출입국의 전산화 등의 조치를 강구하기로 결의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서 테러 근절을 위해 자금뿐만 아니라 무기 등 군수물자 지원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한 뒤 역내 경제 활성화를 위해 △경제구조개혁과 내수 진작 조치의 병행 △무역 투자자유화 노력 △차세대 성장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을 제안했다.

김 대통령은 또 전자정부 문제와 사회 안전망 능력 개발을 위한 고위급 회의를 각각 내년에 서울에서 열자고 제안, APEC각료 공동성명에 채택됐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20일 숙소인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 갖고 꽁치분쟁, 일본 입국시 비자 면제 문제, 역사교과서 등 양국간의 7개 현안을 조속히 해결키로 합의했다.

회담에서 고이즈미 총리는 연내에 한번 더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배석했던 오홍근(吳弘根)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상하이〓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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