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끓는 반일…곳곳서 집회

  • 입력 2001년 10월 14일 18시 35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방한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방한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독도수호전국연대(대표 최재익)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2가 탑골공원에서 6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고이즈미 총리 방한 결사반대 화형식’을 가졌다.

이들은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하는 등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 없는 일본 총리의 방한을 반대한다”고 주장하며 1시간 가량 집회를 가진 뒤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다 경찰의 제지로 종로구 공평동 조계사 부근에서 해산했다. 이날 집회에서 시위대원들은 고이즈미 총리의 얼굴사진을 붙여 만든 인형의 화형식을 시작하자 경찰이 소화기로 불을 끄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노동당(대표 권영길)도 이날 오후 1시반경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전농초등학교에서 당원 수십여명이 모여 일본총리를 규탄하는 시위를 가졌다.

한편 15일에도 일본교과서 바로잡기 운동본부 등 17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종로 3가 종묘공원에서 ‘일본교과서 왜곡 및 신사참배 반대 범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서울경찰청은 14일 오후 일본총리 방한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경비 경호대책을 수립하고 15일 하루 경찰 26개 중대 2800여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민동용기자>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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