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견 100만마리 도살"…삽살개 보존회 일본 사과요구

  • 입력 2001년 10월 12일 23시 23분


삽살개 보존단체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우리 토종견 말살정책에 대해 공식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12일 사단법인 ‘삽살개 보존회’에 따르면 이 단체 부회장인 경북대 유전공학과 하지홍(河智鴻·48)교수는 10일 고이즈미 총리 앞으로 보낸 서신에서 “조선총독부가 방한복 등 군수용품을 만들기 위해 1938년부터 7년간 매년 평균 10만∼15만마리, 한해 최대 50만마리의 견피를 한국에서 공출해 가는 바람에 한국 토종견들이 거의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하교수는 이어 “이는 대단히 야만적인 행위”라며 “일본 정부는 한국 토종견을 무차별 학살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특히 “조선총독부는 1938년 8월 조선총독부령 176호를 발령, 조선 견피의 임의판매와 수급을 제한했으며 그후 광복될 때까지 7년간 100만마리 이상의 한국 토종견을 도살했다”고 주장했다.

하교수는 “일제의 한국 전통견 무차별 학살은 일본 군국주의의 야만성을 보여주는 한 예”라며 “일본 정부에 이를 알리기 위해 서신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