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와 이런관계 원치 않았다"…金대통령 세무조사 언급

  • 입력 2001년 10월 11일 23시 45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1일 방영된 iTV(경인방송)와의 인터뷰에서 언론사 세무조사 문제 및 대주주 구속에 대한 견해를 비교적 소상히 밝혔다. 다음은 발언 요지.

“개인적으로 솔직히 이야기해서 언론사들하고 이런 관계를 갖고 싶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도움도 안 되고 오히려 큰 부담이 된다는 생각을 했다. 문제는 언론사주 구속인데, 이는 법원의 영장이 있어야 구속되는 것이지 정부가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다. 사법부는 독립적이기 때문에 사법부가 반대하면 할 수 없는 것이다.

대한민국 50년간 언론사는 한번도 세무조사를 받지 않았고, 받아도 그냥 뒤에서 적당히 빼버렸다. 그래서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언론탄압이다 어쩌다 했는데 지금같이 언론자유가 만발한 때가 언제 있었느냐. 언론자유를 침해하려면 자료를 조사해 놓고 뒤에서 협상을 하지, 구속하면 협상이 안 되는 것 아니냐. 앞으로도 언론자유에 대해서는 확고히 보장해 가겠다. 언론은 법적으로는 사기업이지만 사회적 기능으로서는 공기업이다. 언론이 세금문제에 있어서 어떤 기업보다 떳떳하게 해서 모범기업으로 발전해 나간다면 이런 불행한 일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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