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朴회장 집중 내사…安건교 "청장 재직때 지시"

  • 입력 2001년 9월 26일 20시 31분


국세청이 도박골프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신안그룹 박순석(朴順石) 회장에 대해 수개월 전부터 집중 내사를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안정남(安正男) 건설교통부장관은 26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세청장 재직 당시 (박 회장에게) 문제가 있다는 여러 가지 제보가 들어와 내사하도록 시켰다”며 “현재 아주 강도 높은 내사가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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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장관은 “국세청 차장 시절에도 (박 회장에게) 문제가 있다고 판단, 신안종합건설에 대해 세무조사를 해 수십억원을 추징했다”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박 회장에 대한 제보내용이 무엇이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날 건교부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신안건설 박 회장이 문제가 많았는데도 장관이 국세청장 시절에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않은 것 아니냐”며 안 장관을 질책했다.

한편 국세청은 안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개별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 진행 여부나 결과는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도록 법에 규정돼 있다”며 세무조사 여부와 시기 결과 배경 등에 모두 함구했다.

<천광암·황재성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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