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의원 "한나라 對北 쌀지원 철회해야"

  • 입력 2001년 9월 23일 18시 34분


한나라당이 북한에 쌀 200만섬을 제공하자고 한 데 대해 당 안팎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 의원은 23일 “이는 우리 당 정책의 일관성을 한순간에 무너뜨린, 국민에 대한 배신 행위로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경제난에 처한 국민의 고통은 외면하고 상호주의 원칙을 포기한 채 느닷없이 6000억원이 넘는 쌀 지원에 앞장서겠다는 것은 ‘냉면에 된장 뿌리는 격’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더구나 이런 중요한 결정을 당내 의견수렴 절차조차 없이 하루만에 내린 것은 일방적인 ‘대북(對北) 퍼주기’의 복사판”이라고 말했다.

자민련 변웅전(邊雄田) 대변인도 “지금까지 퍼주기식 대북지원을 주장하고 있는 민주당과 돌연히 쌀 200만섬을 북한에 지원하자고 요구한 한나라당 모두 당리당략을 떠나 국민과 국회의 동의하에 대북정책을 신중히 결정,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으로 정말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은 22일 낮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을 상도동 자택으로 불러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야당은 그동안 북한에 쌀을 주면 군량미로 흘러 들어간다고 비난하지 않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 의원이 전했다.

YS는 특히 “지금 야당이 이런 중요한 문제에 대해 확고한 원칙을 갖지 못하고 오락가락하면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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