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한-자 공조는 이런 것"

  • 입력 2001년 9월 12일 00시 59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가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회의에 나와 감청대장 현장 검증안 표결에서 한나라당 편을 들었다.

JP는 이날 경남 창원에서 열린 경남도지부 후원회에 참석했다가 한나라당 김형오(金炯旿)위원장의 협조 요청을 받고 항공편으로 급거 귀경해 오후 7시반경 이뤄진 표결에 참석했다.

이날 표결은 상임위원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가 찬성해야 가능해 JP의 ‘한 표’는 사실상 ‘캐스팅 보트’였다. 표결이 시작되자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퇴장했으나 한나라당 의원 9명과 JP가 찬성해 표결이 가결됐다.

JP는 표결이 끝난 뒤 최병렬(崔秉烈) 부총재 등 한나라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으나 평소 친하게 지내는 허운나(許雲那) 의원을 제외한 민주당 의원들과는 악수를 피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JP에게 “좀 더 있다 가시라”고 권하자 JP는 “예정을 바꿔서 왔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JP는 “피곤하시죠”라는 한 의원의 말에 “원래 사는 게 피곤하지, 뭐”라고 했고 “한나라당의 협조 요청을 받았느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요청은 무슨 요청, 표결한다니까 온 거지”라고 답했다. 그는 “(앞으로도) 표결에는 참석해야지”라고 덧붙이며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