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일문일답]"표결로 하자면 하는거지"

  • 입력 2001년 8월 31일 23시 19분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는 31일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 해임건의안의 국회 표결과 관련,“(민주당이) 표결하자면 하는 것이지만 표결과 공조는 별개”라고 말했다.

김 명예총재는 강원 원주시 단계동 웨딩타운에서 열린 한상철(韓尙澈) 원주시장 출판기념회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청와대가 (자민련의 임 장관 사퇴요구) 결의문 채택에 대해 유감이라는 반응인데….

“유감은 감(感)이 있다는 얘기 아니냐. 감이 있으면 됐지.”

-민주당도 국회에서 (표결)처리하기로 했다는데….

“국회에서 조용히 그런 문제를 해결한다면, 원의(院意·국회의 뜻)대로 하는 거지.”

-공조를 깨지 않기 위해 자진사퇴를 요구하지 않았나.

“난 그렇게 희망하고 주장하는데 할 수 없다, 표결하자면 표결하는 것이지.”

-그럼 공조는 깨지는 건가.

“(손을 내저으며) 공조소리 하지마. 표결로 하자면 표결로 하는 거지.”

-표결과 공조는 별개라는 얘긴가.

“그럼. 큰 길에는 공조다. 여러 가지 사상(事象)에는 표결하자면 하는 거고.”

-투표하면 해임안에 찬성할 것인가.

“이봐,투표는각자비밀로하는 건데미리얘기하면어떻게해.”

-해임안이 통과되어도 공조는 하나.

“내 분명히 얘기했다. 공조는 우리가 깨지 않는다고.”

-저쪽은 자진사퇴를 수용하지 않는데, 그럼 수용하지 않는 쪽이 공조를 깨는 거냐.

“어제 분명히 얘기했다. (우리 당이 한 사퇴결의가) 통일방해 행위라고, 누가 그런 말을 했다고? 말들을 조심해야 돼. 여과되지 않은 말을 함부로 하면 안돼. 난 어제 얘기했다. 계속 그 사람(임 장관)이 그러면(사퇴를 거부하면) 안되겠다는 의사를 주장할 것이라고. 말들을 함부로 하는데 그럼 못 써. 여과해서, 가려서 말을 하라고, 주의 좀 줘.”

김 명예총재는 이에 앞서 출판기념회 격려사에서“20세기는 내가 하려는 것을 거역하면 그냥 두지 않겠다는 ‘대결의 세기’였다면, 21세기는 당신이 잘 돼야 나도 잘된다는, 더불어 사는 세기”라면서“명령하고 끌고가는 리더십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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