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임동원퇴진 당론 불변"… 빠르면 금주 DJP회동 해결 고비

  • 입력 2001년 8월 26일 17시 14분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 경질문제로 여권과 한나라당이 팽팽히 맞서 있는 가운데 자민련이 26일 임 장관 사퇴가 당론임을 거듭 분명히 함에 따라 빠르면 이번 주에 있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와의 회동이 문제 해결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을 방문 중인 김 명예총재는 28일 귀국한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이날 “경질 불가라는 청와대의 입장은 확고하다”며 “한나라당이 제출한 임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서는 김 명예총재가 귀국하는 대로 조율에 들어가 대응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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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민련 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은 “임 장관이 사퇴해야 한다는 우리 당의 입장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도 기자 간담회를 갖고 “북한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없는 무자격 통일부장관인 임 장관은 민족의 중대사를 총괄할 자질이 없다”며 임 장관의 교체를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야당이 당리당략에 급급해 대북정책을 총괄하는 주무장관에 대해 해임안 공세를 남발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난했다.

민주국민당 김윤환(金潤煥) 대표도 이날 “김대중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 온 대북포용정책 추진의 핵심역을 강제로 물러나도록 압박하는 것은 공동 여당의 도리가 아니다”고 말해 자민련의 사퇴주장을 비판했다. 한편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은 이날 ‘현안에 대한 입장’이란 보도자료를 통해 임 장관 해임건의안을 국회법에 따라 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송인수·윤영찬·박성원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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