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단 귀환후 엄중처리

  • 입력 2001년 8월 20일 19시 19분


평양 ‘8·15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했던 남측 추진본부 대표단 311명이 21일 아시아나 항공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환한다.

정부는 이에 앞서 20일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표단의 일부 인사들이 평양에서 보여준 일련의 언행에 대해서는 귀환 즉시 경위를 조사해 문제가 있을 경우 엄중히 조치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대표단이 귀환후 남북협력기금 지원을 신청하더라도 국민 감정과 여론을 감안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남측대표단은 귀환에 앞서 20일 밤 늦게까지 북측과 내년 8·15행사를 서울과 평양에서 공동 개최하는 문제와 북측 대표단의 서울방문 문제 등을 놓고 협의를 계속했으나 의견 차이가 커 공동보도문 작성에 실패했다.

남측 대표단은 공동보도문에 △생사확인된 이산가족의 추석 선물교환 △고구려 유물전시회 서울-평양 동시 개최 △내년 8·15 공동개최 등의 내용을 담자고 제의했으나 북측은 원론적 수준에서 민간교류 활성화 의지만을 표명하자고 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북측은 또 남측 대표단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면담 요청에 대해서도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북한 평양의학대학은 87년 민주화운동 때 희생된 고 이한열씨의 어머니 배은심씨에게, 평양한덕수경공업대학은 고 박승희씨 아버지 박심배씨에게 각각 명예졸업장을 전달했으며 배씨와 박씨는 이를 받은 후 “통일이 되면 받아가겠다”며 돌려주었다.

한편 남측 대표단은 방북 전에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행사에 ‘일절 참여하지 않겠다’는 포괄적 내용의 각서를 통일부장관에게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 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식기자·평양〓공동취재단>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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