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에 앞서 20일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표단의 일부 인사들이 평양에서 보여준 일련의 언행에 대해서는 귀환 즉시 경위를 조사해 문제가 있을 경우 엄중히 조치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대표단이 귀환후 남북협력기금 지원을 신청하더라도 국민 감정과 여론을 감안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남측대표단은 귀환에 앞서 20일 밤 늦게까지 북측과 내년 8·15행사를 서울과 평양에서 공동 개최하는 문제와 북측 대표단의 서울방문 문제 등을 놓고 협의를 계속했으나 의견 차이가 커 공동보도문 작성에 실패했다.
남측 대표단은 공동보도문에 △생사확인된 이산가족의 추석 선물교환 △고구려 유물전시회 서울-평양 동시 개최 △내년 8·15 공동개최 등의 내용을 담자고 제의했으나 북측은 원론적 수준에서 민간교류 활성화 의지만을 표명하자고 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북측은 또 남측 대표단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면담 요청에 대해서도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북한 평양의학대학은 87년 민주화운동 때 희생된 고 이한열씨의 어머니 배은심씨에게, 평양한덕수경공업대학은 고 박승희씨 아버지 박심배씨에게 각각 명예졸업장을 전달했으며 배씨와 박씨는 이를 받은 후 “통일이 되면 받아가겠다”며 돌려주었다.
한편 남측 대표단은 방북 전에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행사에 ‘일절 참여하지 않겠다’는 포괄적 내용의 각서를 통일부장관에게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 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식기자·평양〓공동취재단>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