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북, 미국과 관계개선뒤 안전보장 기대"

  • 입력 2001년 8월 7일 00시 18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6일 “북한은 미국과 관계개선을 통해 안전보장과 경제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며 “그런 계획에 따라 빌 클린턴 정부 때 문제를 거의 해결하는 단계까지 갔었고 아직도 그 같은 생각을 계속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충남 아산의 ‘사랑의 집짓기’ 현장을 방문, 봉사활동을 위해 방한한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카터 전대통령으로부터 북-러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고 박준영(朴晙瑩)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또 “지금 당장 북한이 대미 관계에서 원하는 것은 클린턴 행정부와 합의한 데서 출발하자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는 즉 적대하지 않고 경제협력을 하면서 미사일 문제 등을 해결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북-러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철수가 거론된 것에 대해서는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6·15 남북정상회담 때 주한미군이 필요하다는 데 (나와) 생각이 같다는 얘기를 했었다”며 “이는 북한이 미국과 잘 지내자는 의지를 표시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지난해 남쪽 언론사 사장들의 방북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때도 주한미군 문제에 대해 똑같은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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