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남북정상회담 북에 촉구"

  • 입력 2001년 8월 3일 18시 12분


러시아를 방문중인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현안을 논의한다.

북-러 정상회담에서는 △양국의 군사협력 및 경제협력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 △남북한 대화 △북한의 미사일 개발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라고 외교소식통들이 3일 전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지난해 7월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 당시 발표한 합의를 기초로 양국 관계와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모스크바공동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양국은 철도협력협정 등 몇 개의 협정도 체결한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은 3일 오후 늦게(한국시간 4일 오전) 모스크바 야로슬라블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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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5일 푸틴 대통령을 한 차례 더 만난 뒤 6일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한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3일 “러시아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한 모두에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고 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러시아측은 남북이 모두 호응할 수 있는 남북대화 지지를 재확인하는 등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문제 등에 대한 언급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모스크바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빠른 시일내에 2차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도록 촉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김 국방위원장은 4일 정상회담에 이어 5일 러시아 하원의장 면담, 상트페테르부르크 방문 등 후속 일정을 마친 뒤 7일 모스크바로 다시 돌아와 문화행사에 참석하고 8일 귀환길에 오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초 귀국 예정일이었던 18일경보다는 빠른 15일경에 평양에 돌아올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식기자·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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