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홈페이지 세무조사 공방…게시판 의견 봇물

  • 입력 2001년 6월 28일 18시 25분


정치권에서 ‘언론 탄압’ 공방이 심화되면서 여야 정당과 정치인들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언론전쟁’이 불붙고 있다.

민주당 홈페이지(www.minjoo.or.kr) 게시판의 경우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 발표 이전엔 하루 평균 180건 정도의 의견이 올라왔으나 26일엔 350건, 27일 360건으로 의견 건수가 급증했다. 언론개혁을 밀고나가야 한다는 내용이 주류.

한나라당 홈페이지(www.hannara.or.kr) 게시판은 ‘(정부는) 언론탄압 말고 경제나 살려라’ ‘이회창은 언론탄압에 끝까지 맞서 싸우라’는 등의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빅 3(동아 조선 중앙)의 정치조직인가’라며 비난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나라당 김완철(金完哲) 사이버홍보부장은 “친여적인 여론몰이 세력이 조직적으로 ‘침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의원들의 홈페이지에도 일반 네티즌의 찬반 의견 개진은 물론이고 의원 스스로가 세무조사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네티즌들의 반응을 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의원은 22, 25일에 이어 27일에도 “언론사 세무조사가 획일적 언론을 강요, 민주공화국의 본질을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을 시리즈로 홈페이지에 올렸다.

같은 당 오세훈(吳世勳) 의원은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의견을 구하는 한 네티즌의 물음에 “정부없는 언론과 언론없는 정부 중 하나를 택하라면 주저없이 정부없는 언론을 선택할 것”이라는 토머스 제퍼슨의 말을 인용해 답변하기도 했다.

반면 방송인 출신인 민주당 정범구(鄭範九) 의원은 홈페이지에서 “일부 언론 사주의 부도덕성은 국민을 실망시키고 일선 기자들의 소명의식마저 꺾는 중대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원·윤종구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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