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기자총회 "비판언론 압살 맞서 싸울것"

  • 입력 2001년 6월 28일 00시 04분


조선일보 기자들은 27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조선일보사 편집국에서 긴급 기자총회를 갖고 최근 언론사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 결정과 관련,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조선일보 기자들은 성명서에서 “사방에서 언론을 옥죄어오는 권력의 살기(殺氣)를 절감하고 있다”고 밝히고 “정부의 세무조사 결과 1차 발표내용을 접하면서 1월 김대중 대통령이 말한 언론개혁이 비판여론 압살 작전에 다름 아니었음을 확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이어 “김대중 정권이 언론의 비판적 기능에 충실해 온 유력지들을 집중 겨냥하고 있음도 명백해지고 있다”며 “이는 국민에게 복무해야 할 국가기관을 권력이 사용화(私用化)하고 정치적으로 남용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성명은 “권력은 겉으로는 언론사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둘러대지만, 커튼 뒤에서는 이제 굴복하고 펜을 거꾸로 잡으라고 협박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현 정권의 비정상적인 세무조사가 이런 압력이 먹혀들지 않은 데 따른 보복조치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기자들은 “권력이 우리들로부터 앗아가려 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언론의 자유”라면서 “권력의 음모가 명확히 드러난 이상 그 음모에 분연히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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