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세무조사 여야 공방

  • 입력 2001년 6월 24일 18시 42분


한나라당은 24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야당 시절이던 94년 당시 김영삼(金泳三) 정부의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해 했던 비난을 상기하면서 현 여권의 ‘이율배반적 언론관’을 집중 성토했다. 반면 민주당은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한 한나라당의 공세가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대권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역공에 나섰다.

▽한나라당〓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94년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해 현 정권 인사들이 야당시절 한 발언을 보면 이번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법과 원칙에 따라 했다는 주장은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김 대통령은 국민회의 총재 시절 언론사 세무조사를 ‘언론 목죄기’라고 비난했다”며 발언록을 공개했다. 그는 또 “김영삼 정부 때는 세무조사 하나를 갖고 이렇게 얘기했는데 지금은 세무조사에다 공정위 조사, 신문고시 부활 등 동시다발적으로 언론사를 집중공격하고 있다”며 “만약 한나라당이 집권해 이런 일을 하고 있다면 김 대통령은 뭐라고 말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권 대변인은 이어 “국세청은 97년 제정된 신문고시에 따라 유가지의 20%를 초과하는 무가지를 접대비로 간주했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신문고시는 99년 들어 이 정부가 규제개혁 차원에서 폐지한 것”이라며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안희석(安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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