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발사유예 美대북정책과 연계”…WP紙 보도

  • 입력 2001년 6월 5일 00시 51분


북한 고위 관리들이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대북관계 개선에 나서지 않으면 미사일 발사 시험을 2년간 미루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고 미 센추리 재단의 셀리그 해리슨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워싱턴포스트지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북한을 방문해 백남순(白南淳) 외무상 등 고위 인사들을 만난 해리슨 연구원이 이같이 전했다고 중국 베이징(北京)발로 보도했다.

해리슨 연구원은 “백 외무상이 ‘2003년까지 미사일 시험을 미루느냐, 마느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이는 부시 행정부의 정책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백 외무상은 또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미사일 시험 발사 중단 약속은 미국이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다는 전제 하에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해리슨 연구원은 전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북한 고위 인사들의 이런 위협이 대미 강경 정책을 뜻하는지, 아니면 북-미 협상 재개를 앞둔 전략적 움직임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분석했다.

해리슨 연구원은 “북한 방문에서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내 강경파들이 힘을 얻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강경파가 남북 관계 발전을 막고 있으며 미국이 관계 정상화에 나서지 않으면 이들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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