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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18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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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하노이 ARF 고위관리회의(SOM)에 참석한 한국측 수석대표 최영진(崔英鎭)외교부 외교정책실장이 17일 북한 수석대표인 이용호 안보군축담당 참사(차관보급)에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남북외무장관회담을 갖는 게 어떠냐”고 제의했고, 이참사는 “(상부에) 보고해 잘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7월 남북 외무장관회담이 성사될 경우 3월 북측의 일방적인 불참으로 5차 남북장관급회담이 연기되면서 중단됐던 남북간 고위급 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휴식시간에 최실장의 소개로 이참사를 만나 가벼운 인사를 나눴으나 북-미간 현안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외교부측이 전했다.
지난해 7월26일 태국 방콕 ARF에서는 당시 이정빈(李廷彬) 외교부장관과 백남순 외무상이 사상 첫 남북 외무장관회담을 가졌고, 같은 달 28일에는 백 외무상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첫 북-미 외무장관회담이 열렸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7월 ARF에 정식 가입한 뒤 처음으로 참가한 이번 SOM에서 회원국 의무조항인 연례 안보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6·15 남북공동선언의 충실한 이행을 다짐하면서 최근 남북대화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은 미국의 대북 강경자세 때문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