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안 표결분석]민주 당직자등 37명 '확실한 부표'만 투표

  • 입력 2001년 5월 1일 01시 45분


30일 밤 실시된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 및 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부장관의 해임건의안 표결과정에서 투표에 참여한 민주당 의원 37명은 어떤 사람들일까.

한나라당이 남은 명패수로 확인한 투표자 중엔 우선 민주당 당직자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 이상수(李相洙) 원내총무,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 추미애(秋美愛) 지방자치위원장, 정세균(丁世均) 기조위원장, 신계륜(申溪輪) 조직위원장, 정범구(鄭範九) 홍보위원장, 전용학(田溶鶴) 대변인, 이낙연(李洛淵) 김성순(金聖順) 강운태(姜雲太) 이미경(李美卿) 1, 2, 3, 4 정조위원장 등이 투표에 참여했다.

또 송훈석(宋勳錫) 수석부총무, 배기운(裵奇雲) 문석호(文錫鎬) 김화중(金花中) 심규섭(沈奎燮) 전갑길(全甲吉) 이호웅(李浩雄) 이종걸(李鍾杰) 김성호(金成鎬) 부총무 등 총무단 대부분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밖에 민국당 한승수(韓昇洙)의원과 민주당 몇몇 의원도 투표에 참여했다.

결국 민주당은 해임건의안에 대해 ‘부(否)’표를 확실히 던질 수 있는 당직자들과 총무단 중심으로 투표 참여자를 ‘선정’한 셈이다.

반면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을 제외한 한화갑(韓和甲) 이인제(李仁濟) 정동영(鄭東泳) 김원기(金元基) 안동선(安東善) 최고위원 등 최고위원 대부분과 이협(李協) 총재비서실장, 조순형(趙舜衡) 천정배(千正培) 의원 등은 투표 불참파로 분류됐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이상수 총무가 ‘총리 해임건의안은 투표가치가 없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정치공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국회법 절차에 따라 표결처리한다’는 여야 총무회담에서의 합의사항 중 ‘국회법 절차’라는 법적 의무를 준수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사실상의 선별투표를 감행한 셈이 됐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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