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 교수에 직접 주체교육"…황장엽 명예훼손소 답변

  • 입력 2001년 4월 29일 18시 51분


독일 뮌스터대 송두율(宋斗律) 교수가 91년 5월 평양을 방문한 뒤 북한 통일전선부 김용순(金容淳) 비서 등의 추천으로 북한 정치국 후보위원에 임명돼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비서로부터 주체사상 교육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은 송 교수가 황 전비서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과 관련해 황 전비서가 99년 5월 10일 재판부에 제출한 ‘본인 신문에 대한 답변서’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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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가 29일 입수한 이 답변서에서 황 전비서는 “송 교수가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라는 이름으로 통하고 있다는 것은 (북한 내) 나의 직속 연구소 학자들은 물론 주체과학원 간부들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재판부에 송 교수와의 법정 대질신문을 제안하고 있다.

황 전비서는 또 “김용순 비서가 언젠가 ‘송 교수가 자본주의사상에 물든 관계로 머리가 아직 잘 정돈돼 있지 않은데 후보위원을 시켰더니 좀 건방지게 통일전선부 일꾼들의 말도 잘 귀담아듣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답변서에서 주장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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