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6재보선 '중앙당 대리전'…지도부 총출동 과열 부추겨

  • 입력 2001년 4월 22일 18시 54분


26일 실시되는 7개 기초자치단체장 재 보궐선거가 여야 중앙당의 대리전으로 변질되면서 일부에선 과열 혼탁 양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서울 은평구청장 선거는 4·26 재보선의 승패를 가를 분수령으로 꼽히는 최대 격전지역. 과열양상도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 한나라당측에서는 여성 선거운동원이 민주당 이석형(李錫炯)후보측 운동원들로부터 성폭행까지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측은 “한나라당 선거운동원들이 18일 오전 우리측 운동원들을 집단폭행하고도 도리어 진단서를 끊어 고발하는 구시대적 흑색선전을 벌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충남 논산시장 선거에서 민주당과 자민련은 연합공천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 사이를 벌려 놓기 위한 ‘틈새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23일 박근혜(朴槿惠)부총재와 함께 논산 정당연설회에 참석할 예정이고, 자민련 김종호(金宗鎬)총재대행은 24일 임성규(林聲奎)후보 사무실을 방문할 계획이다.

전북 군산시장과 임실군수 선거도 지역선거라는 점에서 변수가 많다. 특히 군산은 새만큼사업 지체에 대한 불만이 증폭돼 있다. 21일 한화갑(韓和甲) 이인제 김원기(金元基) 최고위원 등이 대거 출동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개혁완수와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사천 마산시장과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 여권의 정계개편 음모 및 ‘강한 정부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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