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며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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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은 이어 “뜻하지 않은 폭력 행사가 일어나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정이 있었던 것은 알고 있으나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을 써서는 안 되며 경찰이 먼저 모범을 보이고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통령은 이와 함께 “노동자들도 합법적이고 평화적으로 시위를 하는 원칙을 지켜줘야 한다”며 “세계 어디에도 시위 집회를 보호하되 불법 폭력을 용납하는 나라는 없다”고 노조측의 자제도 당부했다.
반면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동자에 대한 폭력은 묵과할 수 없으며 지휘선상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대우자동차 유혈폭력사태 진상조사특위’(위원장 하순봉·河舜鳳) 소속 의원들은 이날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와 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부장관을 항의 방문하고 이 총리의 사퇴와 관련자 추가 문책을 요구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김 대통령의 유감 표명에 대해 “뒤늦게나마 경찰의 잘못을 인정한 것을 환영하나 이를 계기로 실질적인 사태 해결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