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 질문]신영국의원-진부총리 '거짓말 공방'

  • 입력 2001년 4월 12일 00시 04분


한나라당 신영국(申榮國) 의원은 11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현대건설 문제 처리와 관련, “현대건설 사태에 대해 정부는 꼬리에 꼬리를 문 거짓말 시리즈로 국민을 속여왔다”며 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을 몰아세웠다.

신 의원은 보충질문에서도 “진 부총리는 거짓말을 안했다고 하지만 7, 8차례나 말이 바뀌었다”고 계속 공격했으나 진 부총리는 “정책이 잘못됐다는 질타는 감수하겠지만 거짓말을 한 적은 없다. 거짓말을 했다면 그 내용을 말해달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신 의원이 자료를 뒤적이다 “질문시간이 2분밖에 남지 않아 거짓말한 내용(신문스크랩 등 관련자료를 의미하는 듯)을 다 줄테니 내일 기자회견을 하든지 해명하라”며 그냥 넘어가려 하자 진 부총리는 “여기에서 질문을 하라. 그런 식으로 하면 질문을 안듣겠다”고 잘라 말했다.

신 의원은 “질문을 안듣겠다는 답변이 어디 있느냐. 사과하라”고 발끈했으나 진 부총리는 아예 신 의원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한편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의원은 “정부는 작년 11월 현대건설에 신규자금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으나 올 들어 2조9000억원의 출자전환을 결정해 정부정책이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한나라당 심규철(沈揆喆) 의원도 “현대건설에 대한 특혜성 조치로 재벌개혁은 물건너갔다”고 비판했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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