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시스템 개조방안 마련"…이총재 '국가혁신위' 설치 지시

  • 입력 2001년 3월 28일 18시 38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8일 총재단 회의에서 “국가혁신위원회를 당내에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낯선 이름에 부총재들이 의아한 표정을 짓자 이총재는 “현재의 국가통치 모델로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변화를 수용해낼 수 없다. 국가 시스템 개조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한 기구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총재는 특히 ‘국가 시스템의 변화’라는 말을 여러 번 사용했다. 지금까지의 혼란과 무질서를 극복하고 기존 조직과 관행 등의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였다.

회의 후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낡은 체제로는 시대의 변화를 담아낼 수 없다. 어떻게 하면 국가의 기본 틀을 바꿀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당 안팎의 여러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만들게 된 것이다”고 부연 설명했다.

국가혁신위가 최근 김덕룡(金德龍)의원과 박근혜(朴槿惠)부총재 등 비주류 중진이 제기한 개헌 문제도 다루면서 이들의 주장을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할 것이라는 당내 일각의 관측도 있다.

실제로 이총재의 한 측근은 “박근혜 부총재가 위원장을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박부총재는 “위원장직 제의도 없었고, 위원회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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