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주 중폭개각 가능성

  • 입력 2001년 3월 16일 02시 22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6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의 DJP회동에서 시기와 폭, 인선원칙 등 기본방향을 논의한 뒤 빠르면 다음주 중 중폭 정도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한동(李漢東)총리는 유임이 확실시된다.

김 명예총재는 DJP 회동을 하루 앞둔 15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자민련 의원 부부동반 만찬 인사말을 통해 “이 총리가 재임한 9개월은 짧은 기간”이라며 “아직 더해야 하므로, 우리 모두 뒷받침하자”고 말했다.

한편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 대통령은 2월말 4대 개혁 기본 틀 마무리와 함께 단행할 계획이던 개각이 지연되면서 공직사회 기강 해이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해 분위기를 일신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일부 부처 장관에 대해서는 여권 내에서도 교체론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등 개각 요인이 누적돼 온 게 사실”이라며 “한미정상회담도 끝난 만큼 더 이상 개각을 미룰 이유가 없다”고 말해 개각이 임박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는 “이미 여권 핵심부에선 개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인선 대상자들에 대한 검증작업 등 실무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16일 DJP회동에서 개각에 대한 깊숙한 논의가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교안보와 사회복지 분야의 일부 장관들이 교체될 가능성이 크고 경제팀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과 자민련 소속 정치인도 4, 5명 정도 입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대통령의 방미 전만 해도 개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견해가 여권 내에 주류를 이뤘으나, 김 대통령 귀국 후 국정 쇄신 차원의 개각을 조기에 단행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류가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승모·박성원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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