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김대통령은 권최고위원의 얘기를 말없이 들은 뒤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잘 마무리지으라”고만 말했다는 것. 그러나 김대통령은 권최고위원과의 통화가 끝난 뒤 얼마쯤 지나 다시 권최고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오슬로 방문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당 내분을 원만하게 수습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를 김대통령의 위로로 풀이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권최고위원이 정치인으로는 드물게 노벨평화상 시상식 동행인사에 포함된 것도 김대통령의 배려 때문이라는 것. 김대통령은 “평생 나하고 같이 고생한 사람이고 현역의원도 아니니 국회운영에 방해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라며 권최고위원을 동행토록 했다는 전언이다.
한편 김대통령과의 두 차례 전화통화 후 권최고위원은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다. 또 7일 기자회견도 기자간담회로 격을 낮추고 내용도 처음의 ‘흥분과 분노’가 많이 가라앉은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측근인사들의 얘기다. ‘김심(金心·김대통령의 의중)’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으려고 하는 권최고위원 특유의 행보라고 할 수 있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