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총재 "김대통령 탈당땐 각료추천 할수도"

  • 입력 2000년 12월 5일 18시 34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5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국정운영의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기 위해 당적과 총재직을 포기하고 각료 추천을 요구할 경우 이에 응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당3역 간담회에서 여권 일각에서 논의되는 ‘거국 내각’ 또는 ‘열린 내각’ 등에 대해 당직자들과 논의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이총재는 “만약 인재를 추천한다고 하더라도 이는 ‘거국 내각’이나 ‘연립 내각’에 한나라당이 참여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며 “내각 참여는 대통령제 형식에 맞지 않는다는 우리 당의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권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총재 말씀은 지금의 국정운용시스템을 그대로 둔 채 야당 의원 몇 명을 내각에 넣겠다는 데에는 분명히 반대하지만 좋은 인재를 찾는다는 차원에서 야당에 각료 추천을 제의해 온다면 당 밖의 좋은 사람을 추천할 수 있다는 원론적 의미”라고 설명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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