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상봉]北 2차상봉단 남쪽사정에 해박

  • 입력 2000년 12월 1일 19시 51분


이번 2차 북측 상봉단 가운데 교수 학자 등 오피니언리더층이 “1차 교환방문 이후 남한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고 밝혀 관심을 모은다.

이들은 특히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 공식매체는 물론 1차 방문 인사 등 개별적인 ‘정보 라인’을 통해서도 남한 사정을 접했다고 전했다.

김일성종합대 조선어문학부 후보원사(석좌교수에 해당)인 김영황씨는 “1차 상봉단원이던 국어학자 유열 선생을 만났더니 남측의 ‘글 쓰임새’를 잘 보라고 했다”며 “듣던 대로 영어를 남용하는 경향이 많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상봉장인 ‘센트럴시티’도 ‘중앙회관’이라고 하면 되지 않느냐는 것.

김씨는 또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이 한빛은행 신용보증기금 파문으로 두달여 전 장관직을 사임했다는 소식은 북에서도 널리 알고 있다”며 “그 때는 한나라당의 정치공세가 조금 지나쳤다”고 촌평했다.

탤런트 김영옥씨의 오빠이자 양강일보 편집부국장인 김영환씨는 “남북정상회담, 이산가족상봉 이후 노동신문의 대남 논조 변화를 보면 남한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1일 오전 몇몇 조간신문을 훑어봤는데 일정이 지연됐음에도 소식을 재빨리 전한 것이 인상적”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불거진 ‘황장엽 사건’에 대해선 “알고 있다”면서도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김일성종합대 역사학부 교수인 최영식씨도 “역사적인 시각에서 남측을 보고 오겠다고 동료 학자들에게 얘기했다”며 “외래어 남용 등을 볼 때 ‘조선의 얼’이 북측만 못한 것은 남측 사람들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