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의원 또 포문 "김정일위한 정권"

  • 입력 2000년 11월 29일 23시 31분


‘노동당 2중대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사진)의원이 29일 국회에서 또다시 현정부의 대북정책을 강하게 비난했다.

김의원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위 질의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인지 북한 지원을 위한 대통령인지 의심스럽다. 국민의 정부가 국민을 위한 정부라기보다는 북한 김정일(金正日)을 위한 정부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김대통령이 해외에 나갈 때마다 우리나라보다 북한 챙기기에 바쁘다”며 “유럽에 가선 북한과 수교해 달라고 통사정하고, 일본에선 북한에 경제 지원을 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고,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와 아시아경제협력체(APEC)에서도 북한을 도와 달라고 호소하기에 바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김정일과 노동당이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어, 들어간 돈 전부를 김정일정권이 쓰고 싶은 대로 쓸 수 있다”며 “대북차관도 상황 변화에 따라 회수 불가능한 돈이 될 수 있는 만큼 북한에 들어간 돈 1조원 전부를 지원 금액으로 봐야 한다”고 정부의 대북지원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 의원은 “김의원이 그런 사람인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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