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SBS TV에서 방영된 ‘SBS 창사 10주년 특별회견’에서 “부패를 근절하지 않으면 정치개혁도, 경제개혁도 불가능하지만 감독이 충분치 못해서 맑고 깨끗한 권력을 만드는 데 미흡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대통령은 또 “국민과 같이 감시하는 감시제도를 발전시켜 시민단체도 참여해 (부정부패를) 감시하는 노력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대우차와 현대문제에 대해 언급, “돈벌 수 있는 기업은 과감하게 지원하고 돈벌 가망이 없는 기업은 단호하게 퇴출시킨다는 정부방침에는 추호의 차질도 없다”며 “대우차는 자발적인 구조조정이 안되면 법정관리를 통해 기아차와 삼성차처럼 돈벌이가 되는 기업으로 만들겠으며 현대는 시장경제원리에 의해 해결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공적자금 40조원 추가는 주가하락과 대우차 매각 실패로 비롯됐지만 시장이 좋아지고 기업들이 살아나면 회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하고 “현대건설이나 동아건설에는 공적자금이 들어가지 않을 것이며 더 이상 공적자금 없이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남북관계와 관련해 “전쟁가능성을 줄인 것이 남북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라며 “대북지원은 국회에 예산을 제출하는 것까지 포함해 5억6000여만 달러 규모로 충분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전쟁방지 비용에 비하면 결코 비싼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밖에 “이번 노벨상은 우리 국민의 민주화투쟁과 남북화해 협력에 대한 열망에 대해 준 상이며 수상을 계기로 우리 국민의 긍지가 높아지고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