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연설로 본 與野대표 시각]"경제 낙관" "완전 실패"

  • 입력 2000년 11월 10일 19시 10분


10일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전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대표연설과는 여러 면에서 대조적이었다. 우선 이총재가 ‘총체적 위기’라고 진단한데 비해 서대표는 “미래를 향한 우리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상당히 낙관적인 시국 인식을 드러냈다.

경제에 대해서도 이총재는 한마디로 “실패”라고 진단했지만, 서대표는 경제가 어려운 것은 인정하면서도 ‘IMF 조기졸업’ 등 치적을 내세웠다. 다음은 서대표 연설의 분야별 요지와 한나라당의 반응.

서영훈대표 입장■ 여야 대표 연설 비교 ■

서영훈대표 입장현 안이회창총재 입장
-IMF 위기 극복
-어려운 경제상황
경제인식-IMF 극복 치적 내세우다 경제정책 실패
-자구노력 없는 기업 퇴출
-상시적 구조조정시스템 구축
구조조정-관치금융이 금융부실 원인
-관치금융청산임시조치법 제정
-정쟁 중단 촉구 정치-집권층의 반성과 사과 촉구
-유언비어 유포 중단권력형 비리 의혹-특검제 도입 철저조사
-대북화해정책 기조 유지대북정책-대북정책 근본 재검토
-추진의약분업-재검토

▽정치관 〓서대표는 “여야가 서로 상대 당을 헐뜯고 흠집 내는 대신, 정책으로 경쟁하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며 “상생의 정치는 구호가 아니라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측이 제기해온 권력형 비리의혹에 대해서는 “동방상호신용금고 부정대출사건과 관련, 흑색선전과 정치공세가 난무하고 있는데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유감을 표했다.

▽경제관 〓서대표는 “기업은 망해도 기업가는 사는 과거 풍토를 ‘기업가는 망해도 기업은 사는’ 풍토로 전환하겠다”며 부실경영주에 대한 책임추궁과 상시적 기업구조조정 시스템 구축을 약속했다.

그는 또 △임대주택 5만호 건설 △대형 유통업체 불공정 감시 등도 약속했다. 서대표는 “공적자금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국회차원의 ‘공적자금관리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대북정책 및 기타 〓서대표는 “결코 서두르지 않고 국민과 함께 차분히 대북정책을 추진하겠다”며 “정전협정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의약분업과 관련해서는 “건강보험 재정에 대한 정부 부담비율을 단계적으로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한나라당 반응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책임있는 집권당의 자세가 결여돼 있고, 21세기 비전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며 “국기를 뒤흔든 동방사건을 금감원 일부직원의 비리로 축소하면서 야당의 주장을 정치공세로 치부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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