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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0월 21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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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측은 “일본의 국익을 해치는 매우 경솔한 발언이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가족과의 재회를 기원해온 피랍자 가족모임 관계자들은 “물밑교섭 내용을 공개할 필요가 있었느냐”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외무성 관계자들은 “피랍자를 행방불명자로 지칭한 것은 북한의 주권침해를 따지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국민의 반발을 우려했다. 일부는 “대북관계와 별 관계도 없는 영국 총리에게 그런 중대 발언을 한 총리의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모리총리의 제안은 일본 정부 일각에서도 비밀리에 검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발언으로 북―일 교섭시 써먹을 수 있는 한 장의 카드가 사라졌다는 지적도 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